이상한 숲 - 꿈속에서 벌어진 일

2008. 12. 15. 08:42동화

<이상한 숲 - 꿈속에서 벌어진 일>
2008.12.14 일요일

지난 토요일, 우리 가족은 시내로 외출하였다. 교통체증으로 꼼짝도 하지 않는 차 안에서 나는 깜박 잠이 들었고, 그 사이에 꿈을 꾸었는데 신기하고 재밌어서 여기 글로 옮겨 본다.

<"얼마나 더 가야 하나요?", "음, 이 길로 30분 정도만 가면 된단다." 택시 운전기사 아저씨는 말씀하셨다. "아, 네~." 하고 나는 차창 옆에 기대어 다시 눈을 감았다.

내 이름은 힘찬이! 나이는 15살! 부모님은 없다. 언젠가부터 나는 글을 쓰며,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이사하고 있다. 이사 장소는 항상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정도의 단칸방! 이번에 이사 가는 마을은 행복 마을이다. 이 마을에 들어가려면 어떤 울창한 숲을 지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고, 생전 처음 가보는 곳이다.

자, 이제 숲이 보이기 시작한다. 컬커덩~! 갑자기 차가 뭐에 푹 박힌 듯 멈춰 섰다. "어? 아저씨, 왜 그러세요?", "음~ 바퀴가 어디에 끼인 것 같구나. 나가서 한번 살펴보고 올게!" 그런데 아저씨가 내려서 바퀴를 살피는 사이, 아저씨 등 뒤로 무언가 팔을 뻗고 있다! 그것은 엄청난 크기의 사과나무였다!

나무는 팔을 뻗어 아저씨를 붙잡고, 자기 몸에 달린 엄청난 사과 하나를 한쪽 손으로 뚝 따서, 아저씨를 잠시 겨드랑이 사이에 끼워놓고, 한쪽 손가락으로 사과에 구멍을 내었다. 그런 다음 아저씨를 사과구멍에 집어넣고, 바람을 후~ 불었다. 그랬더니 사과에 날개가 돋아나 사과는 하늘로 날아갔다. 나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는데, 손을 떠는 바람에 손에 꼭 쥐고 있던 가방이 차 바닥으로 툭~ 떨어졌다.

그러자 사과나무가 눈을 부릅뜨고, 양손을 초오오~ 하늘로 치켜들고 손뼉을 두 번 툭탁 쳤다. 갑자기 멀리서 부스럭~ 소리가 나더니 장미 덩굴이 나타났다. 장미덩굴은 차를 꽁꽁 묶기 시작했고, 차는 순식간에 소시지가 핫도그 밀가루 옷에 덮인 것처럼 돌돌 말렸다. 나는 차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지만, 문 입구가 장미 덩굴에 막혀있었다. 장미 덩굴은 차를 던질 것처럼 이리저리 흔들었다. 으어어~ 차가 흔들릴 때, 내 가방이 열리며 잉크병 하나가 차 안에 떨어져 뒹굴었다. 잉크병이 굴러다니자 장미덩굴이 피하기 시작했다.

'음~ 저 녀석이 잉크를 싫어하는구나!' 나는 가방 안에 있던 잉크병을 닥치는 대로 장미덩굴에 집어던졌다. 장미덩굴이 피하는 틈새로 차 문이 열렸고, 난 그 틈을 놓치지 않고, 가방을 안고 잽싸게 밖으로 몸을 날렸다. 그리고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.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. 발밑에 깔렸던 파란 풀들이 일어나 갑자기 내 다리를 칭칭 휘감았다. 난 그걸 뿌리치려고 잉크병을 하나 던졌는데, 잘못 던져 내 머리에 정통으로 맞았다. 나는 우어억~ 하고 풀밭으로 넘어졌다.>

여기서 잠이 깨었다. 그런데 기분이 이상했다. 왠지 내가 쓰고 싶은 동화의 시작이 될 것 같은...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