부모님께 드리는 글
2014.03.05 수요일 어렸을때부터 저는 늘 잠자리에 쉽게 들지 못했습니다. 자려고 누우면 별의별 생각이 머리로부터 빠져 나와 밤의 어둠 속에서 자유로이 유영을 합니다. 그 생각들은 때로는 터무니 없는 망상,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기우, 철거농성자의 아픔처럼 현실적인 문제까지, 여러가지 주제로 밤마다 저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습니다. 그런데 만 15세의 나이가 되어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요근래에 지독하게도 저의 머리를 헤집는 생각이 있습니다. 그것은 바로 '어떻게 살 것인가?'라는 물음입니다.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이나 회의는 처음 가져보는 것이 아닙니다. 다만, 이번에는 노력하지 않는데서 오는 불안함과 자책감이나, 너무 배가 불러 인간사를 쉽사리 내려다 보려는 오만함에서 우러난 생각이 아..
2014. 3. 7. 12:54